소화기에서 바이러스 더 오래 남아있을 수 있어中, 작은 감염 위험도 차단하기 위한 목적인 듯전문가들 "과학적으로 받아들일 만한지는 의문""죽은 바이러스 찌꺼기로도 양성 나올 수 있어"[스자좡=AP/뉴시스]12일 중국 허베이성 스자좡에서 주민들이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줄 서 있다. 허베이성에서는 11일 코로나19 확진자가 40명 나왔으며 주로 스자좡에서 발생했다. 2021.01.12.[서울=뉴시스] 안호균 기자 = 중국 당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인을 위해 항문 검체 채취 유전자증폭(PCR) 검사를 실시하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그 배경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일부 외국인들도 이 항문 PCR 검사를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지면서 외교적으로도 논란이 되고 있는 상황이다. 11일 외신 등에 따르면 최근 베이징, 상하이, 칭다오 등 중국 일부 도시에서는 해외 입국자들이 항문 PCR 검사를 요구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상하이의 경우 위험 지역에서 입국하거나 같은 비행기에 탑승한 5명이 양성 반응을 보였을 때 이 검사를 요구했다고 한다.항문 검사가 해외 입국자들을 대상으로만 실시되는 것은 아니다. 최근 중국에서는 내국인을 상대로 한 항문 검사 건수도 크게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뉴스위크는 지난 2월 영국에서 변이 바이러스가 발견된 이후 중국에서 수백만건의 항문 검사가 실시됐다고 전했다. 입국자, 확진자와 밀접 접촉한 사람, 감염 고위험군 등이 검사 대상이다.이 검사는 면봉 끝을 항문에 3~5cm 가량 넣어 검체를 채취한다. 중국 당국은 항문 PCR 검사를 실시하면 정확도를 높일 수 있다는 입장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가 호흡기보다 소화기에서 오래 살아남아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코로나19 바이러스는 호흡기를 통해 전파되기 때문에 환자의 코, 인두, 목구멍, 후두 등 상기도에 가장 많이 분포한다. 이후 바이러스는 사람의 몸에 들어와 혈액으로 퍼지기도 하고 위장관을 통해 장까지도 이동한다. 이렇게 체내를 지나오는 과정 중 마지막까지 남는 바이러스가 대변에서도 검출된다.전문가들은 항문 PCR 검사 자체가 호흡기 검사보다 정확도가 더 높지는 않다고 설명한다. 항문 검사를 통해 양성 판정이 나올 확률이 호흡기 검사를 통해 양성이 나올 확률보다 훨씬 낮다는 것이다. 중국이 항문 PCR 검사를 실시하는 것은 대변 속에 남아있는 바이러스를 통한 작은 감염의 가능성도 차단하겠다는 취지인 것으로 해석된다.하지만 항문 PCR 검사가 더 정확한 방법인지, 효용성이 있는지에 대해서는 의문이 제기된다. 김우주 고대구로병원 감염내과 교수는 "검사의 정확도나 민감도는 호흡기 검사가 더 높다"며 "단지 바이러스가 호흡기에서 2~3주 가량 나온다고 하면 대변에서는 4~5주 정도로 더 길게 나온다. (항문 검사를 통해) 최대한 바이러스의 유입과 확산을 막자는 취지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김 교수는 "문제는 (소화기에서 바이러스가) 더 길게 남아있다 하더라도 그것이 꼭 전염성이 있는 바이러스라고 보기는 어렵다. PCR 검사는 죽어있는 바이러스 찌꺼기에서도 (양성판정이) 나올 수 있다"며 "검사는 전염성이 있는 사람을 걸러내서 격리하자는 취지에서 하는 것인데 그것(항문 검사)이 과학적으로 받아들일 만한 수준인지는 이론의 여지가 있다"고 설명했다.게다가 중국에서 외국인들이 검사를 요구받은 사례도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항문 검사는 외교적으로도 논란거리가 됐다.외교 당국은 항문 검사에 대한 교민들의 불만이 잇따르지 간접 제출 방식으로 절충점을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검사 대상자가 제출한 분변을 통해 검사하는 방식이다. 이 방식은 항문 검사와 정확도 측면에서 별 차이가 없다고 한다. 최영삼 외교부 대변인은 지난 2일 정례브리핑에서 "연초부터 중국 측 방역 요원이 분변 샘플을 직접 검체 채취하는 대신 간접 제출 방식이 이미 적용되고 있다"며 "국민들의 불편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가능한 범위 내에서 최선의 노력을 경주해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현재 중국에서 이런 유형의 검사를 받은 외국인이 몇 명이나 되는지, 어떤 국가를 상대로 검사가 실시되는지는 불명확하다. 다만 일본과 미국 등 다른 나라 외교 당국도 중국 측에 자국 국민의 항문 검사 면제를 요구하고 있다.가토 가쓰노부 일본 관방장관은 최근 기자회견에서 "일부 일본인들이 중국에 간 뒤 항문을 통한 PCR 검사를 받았다는 정보와 동시에 심리적 고통이 크다는 등 의견이 들어오고 있다"며 "대사관이 중국 외교부와 베이징 관계 당국에 일본인을 상대로는 면제해달라는 의사를 전달했다"고 말했다.미 국무부는 뉴스위크에 "이 같은 검사 방식에 동의한 적이 없으며, 일부 공관 직원이 검사 대상이라는 것을 알고 외교 당국에 직접 항의했다"고 밝혔다.☞공감언론 뉴시스 ahk@newsis.com▶ 네이버에서 뉴시스 구독하기▶ K-Artprice, 유명 미술작품 가격 공개▶ 뉴시스 빅데이터 MSI 주가시세표 바로가기<ⓒ 공감언론 뉴시스통신사.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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