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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 많으면 회의 길어져” 日올림픽위원장 여성 멸시 발언 파장
작성자 주언서 조회 70회 작성일 21-02-04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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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모리 요시로 도쿄올림픽·패럴림픽 조직위원회 위원장 /AP 연합뉴스모리 요시로(83) 도쿄올림픽 조직위원장이 공개 회의에서 여성을 비하했다는 논란에 휩싸여 거센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4일 마이니치신문에 따르면 모리 위원장은 전날 오후 온라인을 통해 열린 일본올림픽위원회(JOC) 임시평의원회에서 여성 이사를 늘리는 문제를 언급하며 “여성이 많은 이사회는 (회의 진행에) 시간이 걸린다”고 말했다. 회의에서는 현재 20%인 JOC 여성 이사 비율을 40% 이상으로 늘리자는 논의가 있었다.모리 위원장은 자신이 회장을 맡았던 일본럭비협회에서 여성 이사가 늘었던 것을 사례로 들어 “이전보다 (회의할 때) 시간이 배(倍)로 걸린다”고 말했다.그러면서 “여성은 경쟁의식이 강하다”며 “누군가 한 사람이 손을 들고 말하면 자신도 말하지 않으면 안 된다고 생각하는 것 같다”고 했다.또 “여성 이사를 늘리면 발언 시간을 어느 정도 규제해야 한다”며 “그렇지 않으면 회의가 좀처럼 끝나지 않아 곤란해질 것이라고 말하는 사람도 있다”고 덧붙였다.이 회의에는 온라인을 포함해 51명이 참여했고, 언론에도 공개됐다. 하지만 발언 당시 회의 참석자 사이에선 웃음소리가 나오는 등 모리 회장의 발언을 문제 삼지 않고 넘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온·오프라인에서 쏟아진 비난...외신까지 가세하지만 모리 위원장 발언은 언론을 통해 알려졌고,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며 그의 사퇴를 압박하고 있는 상황이다.4일 후쿠시마 미즈호 사회민주당 당수는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로 인해 올림픽을 치를 수 있을지 없을지 모르는 상황에서 이런 여성 차별 발언밖에 할 게 없다니 가당치 않다”면서 “이런 의식으로 올림픽을 치르는 것 자체가 문제”라고 썼다.일본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의 대표대행을 맡은 렌호 참의원 의원도 “좀 적당히 하라”며 “어떠한 차별도 없이 서로 이해하자는 게 올림픽 정신인데 부끄러운 일”이라고 비판했다.1992년 바르셀로나 올림픽의 여자 유도 은메달리스트인 미조구치 노리코도 트위터를 통해 “회의 시간이 길어지는 것은 여성 이사의 문제가 아니라 회의 진행자의 수완에 달린 것”이라고 했다.소셜미디어 등 온라인에서도 “올림픽 정신에 위배되는 리더는 사퇴해야 한다” “올림픽에 코로나 악재에 더해 새로운 악재로 작용할 것” 등의 비판적 반응이 올라왔다.해외 언론들도 비판 대열에 가세했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모리 위원장의 발언이 “격렬한 분노를 일으키고 있다”며 인터넷에선 사퇴를 요구하는 목소리도 있다고 전했다. 로이터통신 등도 모리 위원장의 여성 차별 발언을 기사로 보도했다.일본 언론이 이 같은 외신의 반응을 다시 인용하면서 논란에 불을 붙이고 있는 모양새다. 모리 “아내, 손녀에게도 꾸중 들어” 사과... “사퇴는 안 해”이에 모리 회장은 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사과 의사를 밝혔다. 모리 회장은 이날 오전 마이니치신문과 통화에서 “여성을 멸시할 의도는 전혀 없었다”며 “해당 발언의 진의는 일반론적으로 여성의 수만 늘리는 것은 생각해 봐야 한다는 취지였다”고 해명했다.그러면서 “어젯밤 아내에게 ‘여성을 적으로 만들었다’며 호되게 혼났고, 오늘 아침엔 딸과 손녀에게도 꾸중을 들었다”고 말했다.사태를 수습하기 위해 모리 회장은 이날 오후 2시 긴급 기자회견을 열었다. 모리 회장은 “부적절한 발언을 철회하고 싶고, 불쾌한 생각을 들게 해 사람들에게 사과 드린다”며 “(JOC에) 남녀 평등이 명확하게 명문화돼있으며 운영진도 많은 여성이 활약하고 있다”고 했다.다만, 사퇴하지는 않겠다고 했다. 모리 회장은 “사임한다는 생각은 없다”며 “헌신적으로 7년간 일했으니 스스로 사임할 생각은 없다”고 했다.이날 기자회견에서 일본 언론들은 “여성이 많다고 회의가 길어진다는 근거 자료가 있느냐”고 질문하는 등 집요하게 모리 회장을 추궁해 진땀을 빼게 했다.[서유근 기자 korea@chosun.com] ▶ 조선일보가 뽑은 뉴스, 확인해보세요▶ 최고 기자들의 뉴스레터 받아보세요▶ 1등 신문 조선일보, 앱으로 편하게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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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靑 “코드 잘 맞는 대화였다”文 “분주한 시기 전화 감사”바이든 “통화 못할 정도로 안 바빠”문재인 대통령은 4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첫 정상 통화를 하고 “조속히 포괄적인 대북 전략을 함께 마련해 나갈 필요가 있다”는 데 뜻을 모았다. 두 정상은 또 한·미동맹 업그레이드, 한·미·일 협력, 대(對) 중국 문제 등 핵심 외교안보 사안을 논의한 뒤 코로나19가 안정되는 대로 정상회담을 하기로 했다. 이날 정상 통화는 바이든 대통령 취임 이후 14일 만으로, 32분 동안 진행됐다. 문 대통령은 통화에서 “한·미가 한반도 비핵화 및 항구적 평화 정착을 진전시키기 위해 공동 노력해 나가자고 했다”고 말했다고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바이든 대통령도 한반도 문제 해결의 당사국인 한국의 노력을 평가하면서 “한국과 같은 입장이 중요하며 한국과 공통 목표를 위해 긴밀히 협력해 나갈 것”이라고 했다.특히 두 정상이 뜻을 모은 ‘포괄적인 대북 전략’에 관심이 쏠린다. 문 대통령은 그동안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정상 담판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를 시도해왔다.반면 바이든 행정부는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담판 방식과는 달리 실무 협상에서 출발하는 상향식 접근에 방점을 뒀다. 토니 블링컨 국무부 장관이 “북한에 대한 접근법과 정책 전반을 재검토해야 한다”고 한 것이 대표적이다. 바이든 행정부가 아직 구체적인 대북 접근법은 내놓지 않은 상태지만 북·미 싱가포르 합의 등 트럼프 행정부의 유산을 그대로 계승하지는 않을 것이라는 관측이 대체적이다.이런 상황에서 두 정상이 ‘포괄적인 대북 전략’ ‘긴밀한 협력’을 언급한 것은 한·미 양측의 입장을 모두 아우를 수 있는 비핵화 해법을 찾자는 뜻으로 해석된다.두 정상은 한·미동맹에 대해서는 “역내 평화·번영의 핵심동맹”이라는 점을 재확인했다. 문 대통령은 정상 통화 직후 SNS에 직접 “나와 바이든 대통령은 공동의 가치에 기반한 한·미동맹을 한 차원 업그레이드하기로 약속했다”고 밝혔다. 한반도와 인도·태평양 지역에서의 협력뿐 아니라 민주주의와 인권, 다자주의에 기여하는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시키자는 것이다. 한·미 방위비 협상에서 미국이 동맹보다 돈을 앞세운 사례 등 트럼프 정부의 일방주의와는 거리를 두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두 정상이 첫 통화에서 한·일 관계 개선과 한·미·일 협력에 뜻을 모은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한·일 관계가 과거사 문제로 최악인 상황에서 미국이 한·미·일 안보 협력을 강조하며 관계 개선을 강조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는 외교적 부담이 커진다.특히 미국이 한·미·일 협력을 통해 중국 견제를 본격화할 경우, 우리 정부로서는 최대 교역국인 중국과의 관계 설정에 고심이 깊어질 수밖에 없다. 청와대는 문 대통령과 바이든 대통령이 중국에 관해 논의했다면서도 “중국 문제에 대해서는 협의해 나가자는 정도로, 구체적 논의는 없었다”고 설명했다. 두 정상은 미얀마 상황에 대해서도 우려를 공유했다.덕담도 이어졌다. 문 대통령이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 연설과 관련해 “희망으로 가득 찬 미국 이야기를 완성하겠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그 희망의 하나가 한국”이라고 화답했다.문 대통령이 통화 초반 “분주한 가운데 전화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자, 바이든 대통령은 “한국 대통령과 통화를 못 할 정도로 바쁘지는 않다”고 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 청와대 관계자는 “코드가 잘 맞는 대화를 나눴다”고 했다.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 네이버에서 국민일보를 구독하세요(클릭)▶ 국민일보 홈페이지 바로가기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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