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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기차 소재 코발트 34% 급등구리·니켈 가격도 일제 상승바이든 친환경정책 드라이브"30년 슈퍼사이클 진입" 흥분"전기차 열기가 시장 띄운 것"과열 조짐에 일각선 경계론밀·옥수수·대두 가격도 상승코로나로 물류망 타격 영향◆ 거침없이 치솟는 원자재 가격 ◆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지난달 27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기후변화 대응 관련 행정명령에 서명하고 있다. [AFP = 연합뉴스] 기후변화에 대응하기 위한 전 세계의 탈탄소 정책과 전 인류를 괴롭히는 코로나19 팬데믹 여파로 원자재 랠리가 이어지고 있다.기후변화 대책이 거스를 수 없는 뉴노멀로 자리 잡으면서 미국과 유럽연합(EU), 한국, 중국, 일본 등 모든 나라가 너나 할 것 없이 친환경 정책을 추구하고 있다. 덕분에 친환경 산업과 밀접한 원자재인 구리와 니켈, 코발트 가격이 치솟고 있다.구리, 원유, 대두 등 주요 22개 상품 선물가격으로 구성된 블룸버그 상품지수는 지난 3일(현지시간) 81.81을 기록했다. 이는 팬데믹이 몰려오기 전 고점인 지난해 1월 81.6430을 넘어선 것이다. 특히 지난해 3월과 비교해서는 37% 넘게 올랐다.특히 구리 가격은 작년 최저 수준보다 70% 넘게 폭등하며 올 들어 t당 8000달러를 넘어서기도 했다. 구리는 산업 전반에 사용되면서 실물경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의미로 '닥터(Doctor) 구리'로 불린다. 구리는 전기와 열전도성이 높기 때문에 친환경 에너지 발전시설과 전력시설의 와이어와 케이블, 배관, 송전선 구축, 전기차 배터리 등에 쓰인다.친환경적인 전기차 인기가 올라가면서 배터리 소재인 코발트와 니켈 가격도 덩달아 올랐다. 지난해 뉴욕 증시에서 테슬라가 화제를 모은 것도 전기차의 미래를 개인투자자들이 밝게 본 덕분이었다. 올 들어서만 코발트와 니켈 가격은 각각 34%, 6% 상승했다.코발트는 배터리 성능을 결정하는 양극재에 사용된다. 양극재의 부식과 폭발 위험을 제어하는 데 필수적인 물질이다. 니켈은 자동차 배터리의 에너지 밀도를 높이는 데 쓰인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전기차 관련 세제 혜택을 늘리고 공공기관에서 사용되는 차량 300만대를 모두 전기차로 바꾸겠다고 밝혔다. 세계 최대 자동차 시장인 중국 역시 2035년부터 내연기관 차를 퇴출시킬 방침이다.전문가들은 원자재 랠리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크리스 미드젤리 S&P 글로벌 수석 애널리스트는 "친환경 인프라스트럭처 구축에 대한 수요 증가로 구리와 니켈, 코발트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설명했다.영국 일간 가디언도 코로나19 이후 예상되는 경제 성장에 대한 기대감과 각국 정부가 추진하는 친환경 정책이 원자재 가격 상승의 근본 원인이라고 분석했다.구리는 산업 전반에 사용되면서 실물경기를 가늠할 수 있다는 의미로 `닥터(Doctor) 구리`로 불린다. 사진은 구리로 만든 동파이프. [매경DB] 마크 루이스 BNP파리바자산운용 수석 지속가능 전략가는 가디언에 "지난 30년간 이 시장을 지켜봐 왔지만 지금과 같은 상황을 보지 못했다"며 "향후 30년간 친환경 전환을 위한 모든 분야 투자에 슈퍼 사이클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미국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코로나19로 인해 재무적 안정보다는 사회적 요구를 반영하려는 정책이 부각되면서 원자재 가격이 상승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블룸버그는 "월가가 10년 사이 원자재에 대한 투자에 가장 낙관적"이라며 "원자재 시장 참여자들이 어느 때보다 많은 순매수(롱) 포지션을 유지하고 있다"고 전했다.다만 일각에서는 과열 조짐이라는 경고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롭 크레이퍼드 NCIM 원자재 포트폴리오 매니저는 파이낸셜타임스(FT)에 "부양책이 청정에너지에 맞춰져 있기 때문에 시장이 들떠 있다"고 말했다. 앤드루 미첼 우드맥킨지 애널리스트는 "이번 랠리는 펀더멘털과 관계가 없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지난해 공급과 수요 밸런스를 보면 공급이 넘친다. 올해와 내년에도 공급이 수요를 넘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곡물 가격은 기후변화에 따른 충격을 더 직접적으로 받고 있다. 한파와 폭설 등 기후 요인으로 작황 부진이 이어지고,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봉쇄조치로 물류망마저 무너지면서 곡물 가격이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EU 내 최대 밀 생산국인 프랑스의 밀 생산량이 건조 기후 등의 요인으로 25% 이상 급감할 전망이다. 아르헨티나의 밀 생산량 또한 전년 대비 11% 이상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생산량 감소로 국제 밀 가격은 2014년 이후 최고 수준인 부셸당 6.75달러 선까지 올랐다.세계 주요 농업 수출국인 러시아는 지난달 자국 식료품 시장가격 안정화 조치의 하나로 밀 수출에 대한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러시아는 오는 3월 1일부터 6월 30일까지 밀 수출에 대해 t당 50유로의 관세를 부과한다. 또 러시아는 비슷한 기간(3월 15일∼6월 30일) 옥수수(t당 25유로)와 보리(t당 10유로)에도 각각 관세를 부과한다.사료 부문에서 대체 관계에 있는 옥수수와 대두 가격 상승도 밀 가격의 상승 요인이다. 남미 지역 가뭄으로 최대 곡물 수출국인 아르헨티나 농산물 생산이 감소하면서 미국산 농산물 수요가 급증했다. 이 때문에 미국산 옥수수, 대두 수출 가격이 급등하고 밀 가격까지 밀어 올리고 있다. [김덕식 기자]▶ '경제 1위' 매일경제, 네이버에서 구독하세요▶ 이 제품은 '이렇게 만들죠' 영상으로 만나요▶ 부동산의 모든것 '매부리TV'가 펼칩니다[ⓒ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