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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BS 대구]
[앵커]

대구시가 사설 구급차의 사이렌 음량을 줄이도록 한 이후 교통사고가 늘었다는 소식, 어제 전해드렸는데요,

지난 6월에는 서울에서 택시기사가 사설 구급차를 가로막아 이송 중인 환자가 숨지는 일이 있었죠,

시민사회의 공분이 있었지만, 지금도 여전히 하루에도 수십 건씩 같은 일이 반복되고 있습니다.

사설 구급차의 수난, 정혜미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한 남자가 뇌경색 응급환자를 태운 사설 구급차 앞을 가로막고 길거리에 누워 있습니다.

["나오세요!"]

가로막기가 이어지면서 이송은 20분이나 늦어졌습니다.

[사설 구급차 직원/음성변조 : "그 사람들은 진짜 긴급 환자가 타고 있느냐 의심하는 거죠. 저희는 환자가 잘못될까 봐 너무 겁도 나고 화가 나기도 하고… 골든 타임이 있잖아요…."]

지난 6월 서울에서 사설 구급차를 가로막은 택시기사가 징역 2년을 선고받았고, 9월에는 구급차 진로 방해 처벌법도 통과됐지만, 구급차 가로막기는 여전합니다.

[사설 구급차 직원/음성변조 : "열 번 중에 두 세 번 정도로 가로막기가 심하기 때문에, 많이 힘든 상황입니다."]

반면, 시민들 사이에서는 사설 구급차에 대한 불신이 여전히 팽배합니다.

[김학성/대구시 만촌동 : "119 소방처럼 공적인 목적 외에 다른 용도로는 쓰이지 않을까. 정말 위급환자를 이송하는지 아닌지, 그런걸 우리 시민들이 불신하는 것 같습니다."]

그러나 사설 구급차 역시 응급 환자를 이송하는 긴급 구조차로, 현행법상 도로의 차량들은 사설 구급차에게 진로를 양보해야 한다고 명시돼있습니다.

특히 사설 구급차는 병원 간 환자 이송을 담당하고 있어 대부분 상급병원으로 이송되는 응급환자를 태우고 있습니다.

[이정진/대구 안전생활실천연합 사무총장 : "사설 구급차도 소방의 구급차와 같이 인명을 구급하기 때문에, 시민들이 본인의 가족이 환자라고 생각하셔야…."]

사설 구급차에 대한 불신을 없애기 위한 업체의 자정 노력과 함께 시민들의 양보와 배려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정혜미입니다.

촬영기자:신상응

정혜미 (with@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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