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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왕설래] 대통령 부자의 염치
작성자 춘지연 조회 70회 작성일 20-12-24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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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영조 때 호조 서리 김수팽이 선혜청의 아전인 동생 집에 들렀다. 마당에 쭉 늘어선 항아리를 본 그가 동생에게 물었다. “무엇에 쓰는 것이냐?” “빠듯한 녹봉으로 살기 어려워 집사람이 부업으로 염색을 하는 용기입니다.” 형은 동생을 크게 꾸짖었다. “너는 나라의 녹봉으로 먹고살면서 아전도 못해서 밥을 굶는 백성들을 보지도 못했느냐. 우리가 이런 일을 하면 가난한 백성들은 무엇을 해서 먹고살란 말이냐.” 김수팽은 몽둥이로 항아리들을 모두 깨버렸다.

    중종 때 문신 조종경의 집에는 큰 감나무 두 그루가 서 있었다. 가을에 감이 주렁주렁 열리자 행인들이 감탄했다. “감이 저렇게 많이 열렸으니 따서 팔면 돈을 꽤 많이 벌겠는걸.” 담장 너머로 이 말을 들은 조종경의 부인은 얼마 후 그 집을 팔고 이사했다. 사람들이 갑자기 집을 옮긴 연유를 묻자 부인이 말했다. “사대부 집에서 과목을 심어 이익을 본다는 말을 들어서야 어찌 체면이 서겠습니까?”

    옛 사람들이 주변의 이목을 살핀 것은 염치(廉恥)를 알았던 까닭이다. 우리 선조들은 눈앞에 이익이 있으면 남이 보기에 그것이 떳떳한지를 먼저 생각했다. 염치의 염(廉)은 ‘청렴하다’ ‘살피다’라는 뜻을 담고 있다. 청렴하려면 해야 할 행동과 하지 말아야 할 행동을 잘 살펴야 한다는 것이다. 부끄러울 치(恥)는 귀 이(耳)와 마음 심(心)이 합쳐진 말이다. 귀로 마음의 소리, 즉 양심의 소리를 듣는다는 의미다. 부끄러운 짓을 할 때 귀가 빨개지는 것도 귀와 마음이 서로 통하기 때문이다.

    문재인 대통령의 아들 준용씨가 코로나19 피해 긴급 예술지원금 1400만원을 수령한 것을 두고 “염치가 실종됐다”는 소리가 나온다. 비난 여론이 일자 그는 “내 작품은 대통령 아들이 아니라도 예전부터 인정을 받았다”고 발끈했다. 대통령 아들이 아니어도 나랏돈을 받을지는 알 수 없으나 대통령 아들이기에 가난한 예술가한테 양보하는 미덕을 보였더라면 좋았을 터이다. 그것이 염치다. 서민의 임대료를 걱정하는 대통령은 아들의 지원금 수령에 여태 아무 말이 없다. 부끄러움을 알았다면 대통령 부자의 귀가 빨개졌을 것이다.

    배연국 논설위원



    ⓒ 세상을 보는 눈, 세계일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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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늘부터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동반 입장 및 예약이 금지된다. 또 스키장, 눈썰매장 운영이 중단되며 주요 관광명소도 폐쇄된다. 17일 경기도의 한 스키장에서 마스크를 쓴 이용객들이 리프트를 타기 위해 입구로 이동하고 있다. /이새롬 기자

    내달 3일까지 특별방역대책…전국 일괄 적용

    [더팩트ㅣ이헌일 기자] 오늘부터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동반 입장 및 예약이 금지된다.

    또 스키장, 눈썰매장 운영이 중단되며 주요 관광명소도 폐쇄된다.

    24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0시부터 1월3일까지 이런 내용을 포함한 연말연시 특별방역대책이 시행된다.

    최근 잇따라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상향했음에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3차 유행이 진정될 기미를 보이지 않은 데 따라 당국에서 한층 강력한 카드를 꺼낸 것이다.

    최근 일주일 동안 국내 확진자는 1014→1062→1053→1097→926→869→1092명을 기록, 검사량이 적은 주말 효과를 제외하면 지속적으로 네자릿수를 유지했다.

    먼저 전국 식당은 5인 이상 동반 입장 및 예약이 금지된다. 서울과 경기, 인천에서는 전날부터 5인 이상 모든 사적 모임을 금지하는 조치를 시행했는데 이를 일부 전국적으로 시행하는 것이다.

    이와 함께 모든 스키장, 눈썰매장, 스케이트장 등 겨울 스포츠 시설에는 집합금지명령이 내려져 운영을 중단하게 된다. 또 리조트, 호텔, 게스트하우스 등 숙박시설은 객실의 50% 이내로 예약을 제한하고, 객실 정원을 초과하는 인원수용도 금지한다.

    오늘부터 전국 식당에서 5인 이상 동반 입장 및 예약이 금지된다. 또 스키장, 눈썰매장 운영이 중단되며 주요 관광명소도 폐쇄된다. 9일 오후 서울 동작구 노량진 학원가에 위치한 식당 골목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이동률 기자

    연말연시 해맞이, 해넘이를 보기 위해 관광객이 몰리는 것을 막기 위해 강릉 정동진, 울산 간절곶, 포항 호미곶 등 주요 관광명소와 국공립 공원도 폐쇄한다.

    모든 요양병원과 시설, 정신병원은 외부인 출입이 통제되고, 종사자의 사적 모임도 금지된다. 또 종교시설은 2.5단계 조치를 전국적으로 적용, 비대면 예배를 원칙으로 하고 모임과 식사는 금지된다.

    영화관, 공연장도 2.5단계 조치를 전국적으로 실시, 오후 9시 이후 운영이 중단된다. 파티룸은 집합금지 조치가 시행되고, 백화점, 대형마트는 시식코너, 접객행사가 금지된다.

    특히 이번 조치는 상황의 심각성을 고려해 각 지자체별로 완화할 수 없도록 일괄 적용한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은 전날 중대본 코로나19 브리핑에서 "강화된 조치로 일상생활이 많이 제약이 되고, 여러 자영업자나 관계 업종에 종사하시는 분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을 것"이라면서도 "더 이상 장기적으로 이런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하는 조치"라고 설명했다.

    이어 "3차 유행을 조기에 안정화시켜 새해를 맞이할 수 있도록 모두 같이 힘을 모아갔으면 좋겠다"고 당부했다.

    honey@tf.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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