질문답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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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단적 선택 OECD 1위인데, 예방엔 예산의 0.01% 쓴다
작성자 진인동 조회 107회 작성일 20-12-07 16: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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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생명 그소중함을 위하여 (38)
    재정 부족, 전문상담사 없는 곳도
    고위험군 지원 사업엔 손도 못대
    정부 예산도 전체의 0.007% 불과
    “개인문제 치부말고 투자 늘려야”
    인구 1만6677명(11월 기준)의 경북 영양군에서 지난해 12명이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자살률(인구 10만 명당 자살자 수)은 66.6명, 전국 최고다. 국내 자살률(26.9명)의 2.5배에 달한다. 지난해 영양군의 자살예방 관련 예산은 1억9500만원. 전체(2800억원)의 0.07%이다. 그나마 이 예산의 절반 이상이 인건비다.

    한정된 예산을 쪼개 고령층 자살 예방을 위한 ‘마음건강 백세’ 등 정신건강 프로그램을 운영한다. 영양군 정신건강센터에는 간호사·사회복지사 등 4명이 근무 중이다. 전문 심리상담사는 없다. 군 단위 지자체는 상담 전문 인력을 구하기가 하늘의 별 따기다. 파격적 대우도 어렵다.

    영양군 관계자는 “예산 규모는 매년 비슷한 수준”이라며 “다행히 잠정치이긴 하나 올해 자살 사망자가 지난해보다 줄었다”고 말했다.

    전남 장흥군에서는 지난해 20명이 극단적 선택을 했다.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42명으로 상당히 높다. 자살 예방 예산은 8920만원으로 전체의 0.01%다. 영양군보다 적다. 인건비를 떼면 사업비는 3000만원. 간신히 생명지킴이 교육, 경로당 이동상담 프로그램 등을 운영한다.

    한·일 2011~2020년 자살예방 예산
    한국의 자살률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중 가장 높다. 2003년부터 지난해까지 한 해(2017년)를 빼곤 1위다. 그 이유 중의 하나는 지자체·중앙정부의 인색한 투자이다.

    6일 안전생활실천시민연합(안실련)과 지자체에 따르면 시·군·구 229곳의 지난해 평균 자살예방 예산은 1억5987만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지자체 전체 예산(229조원)의 0.016%이다. 자살 시도자나 유가족을 위한 맞춤형 지원사업에 손도 못 대는 곳이 수두룩하다.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는 사람은 다시 시도할 위험이 일반인보다 25배 높다. 자살 유가족의 자살률은 8배 이상 높다.

    지방정부는 극단적 선택이 줄지 않는 원인조차 파악하지 못한다. 인력도 불안정하다. 지자체 정신건강복지센터 직원의 상당수는 비정규직이다. 근속기간은 평균 37.6개월이다. 이윤호 안실련 안전정책본부장은 “대부분 지자체장이 자살을 개인 문제로 치부해 예방 활동의 중요성을 인식하지 못한다”고 지적한다.

    중앙정부도 마찬가지다. 2일 558조원의 ‘수퍼 예산’이 국회를 통과했지만 자살예방 예산은 고작 368억원이 다. 정부 요구안보다 국회가 20억원 가까이 올리긴 했지만 그래도 전체의 0.007%에 불과하다. 문재인 대통령은 2018년 초 2022년까지 자살·교통·산재 등 3개 분야 사망자를 절반으로 줄이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인구 10만 명당 자살률은 줄기는커녕 2017년 24.3명에서 지난해 26.9명으로 거꾸로 갔다. 지난해 국민 1인당 예산 자살예방이 1129원으로 교통사고(1만1607원), 산재분야(근로자당 2만998원)보다 훨씬 적은 것과 무관하지 않다.

    윤재옥 국민의힘 의원에 따르면 한국은 지난 10년간(2011~2020년) 자살예방에 1109억원을 썼지만, 일본 후생노동성은 4조958억원을 썼다. 일본의 지난해 자살률은 인구 10만 명당 16명으로 1978년 관련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낮다.

    윤 의원은 “자살 사망자 절반 줄이기는 (현재로서는) 실현 불가능해 보인다”고 말했다. 염민섭 복지부 정신건강정책관은 “전반적으로 예산이 부족한데 앞으로 계속 확충하겠다”고 말했다.

    세종=김민욱 기자 kim.minwook@joongang.co.kr

    중앙일보·안실련·생명보험사회공헌위원회 공동기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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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somemoment-winter2020107, 100×80.3(40호), Oil on canvas, 2020 ⓒ갤러리K 제공예술에서 전통적으로 이해되는 ‘재현’은 대상의 외현적 닮음 혹은 모방으로부터 나타나는 ‘구상’으로서 ‘정형화된 미’를 추구하는 반면, ‘비재현’으로 설명되는 ‘추상’은 ‘정형화되지 않은 미’를 나타낸다는 대립 관계로부터 출발한다.

    구상미술의 경우 모방의 대상이 존재하고 그 대상을 실제보다 더 실제처럼 보여 주는 반면, 추상미술은 모방하거나 닮아야 할 외부세계의 대상을 전제하지 않기 때문에 작품이 보여 주는 이미지의 시각적 외양 혹은 형태가 자유롭다.

    배진현 작가는 작품세계를 보면 구상미술과 추상미술의 양극단 어느 쪽도 아닌 ‘반추상 작가’라 할 수 있다. 반추상적 작품을 통해 보는 이들이 자유로운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하고, 구상 면에서는 사실주의적 표현을 억제하고 컨템포러리 회화언어 요소만으로 단순화하려고 노력을 많이 했다.

    기법으로는 돌가루를 붙여 스크래치 작업을 거치고, 물감을 10여 회 올리고 말리기를 반복하는 등 여러 질감 표현 및 채색으로 원하는 색감을 표출하려 치열하게 노력해 왔다. 이러한 공정은 단순히 장식적 수준의 방식이 아니라 원초적 지우기와 덧입힘 또는 그것들이 교차하는 인상적 기술이다. 도전적 양식의 개척은 화가로서 자신이 나아가고자 하는 표현방식에서 비롯된 것이다. 또 이런 작업이 지향하는 바는 일반적 회화 형식으로 고정된 것이 아니다, 보다 내구성 강하고 경쾌한 표현방법으로 진화해 나아가는 것이다. 일반적 그리기에서 벗어나 일루전((illusion, 예술 작품을 볼 때 관람자가 느끼는 거리감이나 입체감 따위의 착각, 환각)의 지우기 혹은 흐트러트리기 등에 가까운 방식이라고 볼 수 있다.

    이러한 작업방식을 통해 외부 대상과의 관계 속에서 발생한 내면의 그 무엇이 캔버스 위에 혹은 3차원 공간에 다시 나타난 것임을 부인하기는 어렵다. 따라서 이를 ‘다시 나타남’이라는 의미에서 ‘재현’이라고 명할 수 있겠다.

    배진현 작가 ⓒ데일리안DB배진현 작가는 사물의 본질적 미에 근본을 둔 모던함과 표현의 주관적 요소를 강조한다. 작가만의 특화된 기법을 통해 세상에 보기 드문 독특한 표현방식으로 작품세계를 펼쳐내고 있다. 또한, 색 자체의 화려함과 혼합된 컬러가 어우러져 무한한 변화와 색감의 극치를 느낄 수 있다.

    그림에서 느껴지는 화려함, 모던하게 표현된 대상의 추상적 이미지들을 통해 관객들은 배진현 작가가 추구하는 세련되고 현대적인 회화를 접할 수 있을 것이다.

    작가 배진현/ 서울국제미술협회회장한국미술협회, 강남 미술협회 이사, 한국전업미술가협회 이사, AIAM(국제앙드레말로 협회) 회원, 국내외 심사위원 다수 역임, 2014 도쿄 삭일회 국제 공모전 초대작가 본상 수상(일본), 2013 국회 올해의 작가상 수상, 2007 환경미술대전 이사장상 수상, 싱가폴 뱅크 아트페어(싱가폴), 살롱 앙데팡당 한국전시 대외협력위원장 및 초대작가, 한국 현대미술 대표 100인전, 동경도 미술관 초대작가(일본), Asia Contemporary Art Show 메인작가(홍콩)

    글/임지현 갤러리K 큐레이터 gallerykjihyun@naver.com

    데일리안 데스크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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