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쌍용차, ‘생즉사 사즉생’ 산은 요구 일주일만에 공장 공개
작성자 당달햇 조회 260회 작성일 20-06-26 2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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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5일 경기도 평택시 쌍용자동차 공장에서 직원이 차체를 조립하고 있다. 쌍용자동차 제공

    위기에 놓인 쌍용자동차가 평택공장 생산 현장을 공개하며 재차 회생 의지를 밝혔다. 산업은행이 쌍용차에 ‘생즉사 사즉생’의 자세를 요구한 지 일주일 만이다.

    쌍용차는 25일 경기도 평택공장에 취재진을 초청해 코란도·티볼리를 만드는 차체·조립 생산라인을 공개했다. 해당 라인의 올해 생산계획은 6만9500대로 생산 능력(8만8070대)의 78.9% 수준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수출이 회복되면 언제든지 생산을 늘릴 수 있도록 준비하고 있다”며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이 쌍용차 노사가 더 노력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한 만큼 열심히 작업하는 모습을 직접 보여드리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동걸 산은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회견에서 “옛말을 인용하자면, 죽으려 하면 살 것이고 살려고 하면 죽을 것”이라며 “아직도 쌍용차는 살려고만 하고 진지하게 모든 것을 고민하지 않는 것 같아 의구심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쌍용자동차 평택공장 내부 모습. 쌍용자동차 제공

    쌍용차가 언론에 공장 내부를 공개한 것은 2018년 렉스턴 스포츠를 출시하면서 취재진을 초청한 후 2년 만이다. 공장 공개 직후 쌍용차는 현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신차 연구개발 현황을 밝혔다. 내년 초 첫 준중형 스포츠실용차(SUV) 전기차(프로젝트명 E100)을 출시하고, 2022년에는 레벨3 자율주행차를 출시할 계획이다. 내년부터 매해 1∼2종의 신차를 출시해 2025년까지 친환경차 라인업을 완성, 자생력을 확보하겠다는 목표다.

    특히 이런 계획을 실행하기 위해서는 정부 지원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보통 신차 개발에는 약 3년이 걸리는데, 올해 경영 위기로 투자를 줄이면 2022년 출시 예정인 신차부터 타격을 입는다는 것이다. 쌍용차는 신차 투자 비용으로 예상되는 3000억∼3500억원 중 일부를 정부에서 지원해주면 자생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매각설에 대해서는 다시 한 번 선을 그었다. 앞서 쌍용차의 매각주관사가 선정되면서 중국 지리자동차와 비와이디(BYD), 베트남 빈페스트 등에 매각될 수 있다는 보도가 나왔다. 쌍용차 관계자는 “일단은 투자자 유치가 우선이고 주관사도 그런 차원에서 선정했다. 유상증자가 될지, 경영권 인수가 될지 지금으로서는 예상할 수 없다”고 말했다.

    이재연 기자 ja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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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머니투데이 평택=주명호 기자] [향후 생산 확대 및 전기차 출시 등 경영 지속가능 계획 추진…"노사차원의 모든 자구노력 지속할 것" ]

    쌍용차 평택공장 현장근로자가 조립공정에서 작업하고 있다./사진=쌍용차"회사가 어려운 상황이라는 건 직원들이 가장 체감하고 있지만, 그래도 열심히 근무하자는 분위기입니다. 1시간이었던 점심시간도 협의를 통해 40분으로 축소했지만 불평하는 목소리는 없습니다."

    25일 찾은 쌍용자동차 평택공장의 분위기는 차분했다. 길지 않은 점심시간이 끝나자 직원들은 각자의 자리로 빠르게 흩어졌다. 공장 외부는 금방 적막감이 감돌았다.

    평택공장에는 5000여명에 이르는 쌍용차 전 직원 중 약 80% 근무한다. 쌍용차가 판매하는 완성차 모두가 이곳에서 생산된다. 총 3개의 생산라인이 있지만 투리스모, 체어맨의 단종으로 2라인은 가동이 멈춘 상태다. 1라인은 코란도와 티볼리, 3라인은 렉스턴 차종의 생산을 맡고 있다.

    외부의 모습과 달리 공장 내부는 분주히 돌아가고 있었다. 완성차 생산은 '프레스-차체-도장-조립' 순으로 진행된다. 차량의 외형(프레스)과 뼈대(차체)를 만든 후 색을 입히는 과정을 거쳐 내외부 부품·장치들을 조립하면 신차가 태어난다.

    송영승 조립1팀 팀장은 "차량의 혈액이나 마찬가지인 연료, 요소수 공급 후 코딩작업까지 끝나야 정상시동이 가능해진다"며 "이후 기능검사를 진행해 합격점을 받으면 비로소 완성차가 탄생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외관/사진=주명호 기자평택공장의 총 연간 생산능력은 설비기준으로 약 25만대지만 운영인력 등을 고려한 실생산량은 17만대다. 올해 사업계획은 13만1000대로 실생산량의 78% 수준이다.

    생산목표가 낮은 것은 '코로나19(COVID-19)' 여파로 수출 물량이 직격탄을 맞으면서다. 수출길이 막히다보니 불가피하게 목표량도 축소조정할 수밖에 없었다. 그런만큼 향후 코로나 종식으로 물량이 회복되면 생산도 다시 운영능력에 맞춰 끌어올린다는 방침이다. 이진우 생산혁신팀 팀장은 "수출만 살아나면 언제든 다시 물량을 확대할 수 있는 구조가 갖춰져 있다"고 했다.

    내년에는 전기차 시장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쌍용차는 현재 준중형 SUV 전기차인 E100 출시를 위해 현재 막바지 품질점검을 진행 중이다. 자율주행차 역시 2022년을 '레벨3' 수준 출시를 목표로 기술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이같은 현장 분위기와 달리 외부 상황은 최악으로 치닫고 있다. 대주주인 마힌드라가 투자계획을 철회한데 이어 정부마저 기간산업안정기금 지원 불가 입장을 드러내면서 경영정상화로 가기 위한 체력을 유지하기도 힘들어졌기 때문이다.

    정부지원을 담당하는 산업은행은 지금보다 더 강도높은 자구책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동걸 산업은행 회장은 지난 17일 기자간담회에서 "(쌍용차) 노사가 많은 노력을 보이고 있지만 충분치 않다"며 "돈만으로는 기업을 살릴 수 없다"고 선을 그었다. 당장 살기위한 조치로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이에 쌍용차측은 회사의 지속가능성을 위한 차원에서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입장이다. 쌍용차 관계자는 "정부지원으로 신차 개발을 위한 투자를 하겠다는 것이지 당장 회사 운영에 지원금을 쓰겠다는게 아니다"며 "신차 개발시 적어도 3000~4000억원의 연구비용이 들어가는 만큼 지원금은 필수"라고 말했다.
    쌍용차 평택공장 현장근로자들이 조립공정에서 작업하고 있다./사진=쌍용차노사 분위기도 갈등이 불거졌던 과거 상황과 전혀 달라졌다고 설명한다. 현장감독자 대표를 맡고 있는 김상춘 쌍용차 공장협의회 회장은 "이전과 달리 이번에는 정말로 회사가 무너질 수 있다는 위기감을 절실히 느끼고 있다"고 했다.

    쌍용차는 지난해 노사 고통분담 합의를 통해 전 직원의 복지후생을 중단하고 임금의 약 18%를 삭감하는 강도높은 자구책을 시행했다. 이로 인해 연봉 수준은 과거 1000~1500만원이 줄었다. 쌍용차 관계자는 "코로나로 주중 1~2일 의무적으로 휴업을 해야하는데다 주말 특근도 없어지다보니 급여가 크게 줄었다"며 "일부 직원들은 택배 등 투잡까지 뛰며 생활고를 감내하고 있다"고 말했다.

    쌍용차 현장감독자 대표들은 전날 예병태 사장을 만나 경영정상화를 위한 결의문을 전달하고 이를 위해 현장 직원들이 적극 협조하겠다는 입장을 전달했다. 예 사장은 "최선을 다해 회사를 살리겠다"며 직원들의 사기가 떨어지지 않도록 도와달라며 당부했다.

    김상춘 회장은 "과거 노사갈등으로 인해 여전히 노조가 투쟁일변도의 자세로 일관하고 있다는 오해가 크다"며 "본연의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면서 동참할 수 있는 일은 모두 하겠다는게 직원 전반의 생각"이라고 말했다.

    평택=주명호 기자 serene84@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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