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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뉴스24 정상호 기자]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전치) 이만희 총회장이 기자회견에서 착용한 박근혜 전 대통령의 이름이 새겨진 시계는 박근혜 정부 당시 제작된 기념 시계가 아니라는 주장이 제기됐다.

이만희 총회장은 2일 오후 3시 15분쯤 경기 가평군 평화의연수원(신천지 연수원)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들과 정부에게 사과의 메시지를 전했다. 이 과정에서 이 총회장이 차고 있던 금장 시계에 '박근혜'라는 글씨와 함께 청와대를 상징하는 봉황 문양이 새겨져 있는 것이 포착됐다. 이에 '이 총회장이 착용한 시계는 박근혜 전 대통령 기념 시계'라는 보도가 이어졌다.

신천지예수교 증거장막성전(신전치) 이만희 총회장. [정소희 기자]

뉴시스에 따르면, 박근혜 전 대통령의 최측근인 유영하 변호사는 이날 "이만희 총회장이 착용한 시계는 가짜"라고 분명히 밝혔다. 유 변호사는 "박 전 대통령 시계는 금장 시계를 만든 적이 없고, 은색만 있다"며 "또 날짜판도 없다"고 말했다.

유 변호사는 "당시에 박 전 대통령 시계가 함부로 나가지 않았다"며 "다들 구해달라고 해도 구할 수가 없을 정도였다. 혹시 모르는 한정판 같은 게 있나 해서 당시 관계자에 확인해봤는데 이런 시계는 없다는 게 분명한 입장"이라고 강조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청와대에서 근무한 일부 공무원들도 "이 총회장이 착용한 시계는 가짜"라고 말했다.

청와대에서 근무한 한 공무원은 "MB정부때부터 박근혜 정부 때까지 청와대 기념품 등을 담당하는 일을 했었다"며 "박근혜 정부 당시 대통령 시계는 1종류로 아주 수량이 적게 제작됐다"고 밝혔다.

그는 "박 정부 때는 1가지 모양의 은색 시계만 만들었다"면서 "골드로 제작된 것은 단 한 개도 없다"고 강조했다. 그는 "수량 또한 아주 적게 남자용 여장용으로만 제작돼 국회의원 등에게만 전달됐다"고 설명했다.

한편, 이날 기자회견에서 신천지 이만희 총회장은 "정말 죄송하고 뭐라 사죄 말씀드려야 할 지모르겠다. 당국에서도 최선의 노력을 하고 있고 우리도 즉각적으로 협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총회장은 "의도적인 것은 아니지만 (교단 내 예배 과정 등에서) 많은 감염자가 나왔다. 그래도 최선의 노력을 했다. 그러나 다 막지 못했다. 국민 여러분들께 사죄를 구한다"고 했다.

정상호기자 uma82@inews24.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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