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nvitation

작가 초대전 / Invitational Exhibition

사타_SATA

  • 작가노트

    HOMO SYMPTOMUS (증상인간)


    나는 과거에 환경과 사람을 통해 받은 정신적인 충격과 트라우마로 인해 유년시절부터 선 밟는 것을 싫어하고 손에 이물질이 묻으면 못 참고 특정 행위를 반복하며 확인하고 숫자에 민감하고 모서리나 난간에 놓여있는 물건들을 불편해하는 등의 강박증 처음 본 사람을 잘 기억하지 못하고 사생활을 허풍으로 부풀리고 차려진 무대를 두려워하고 대인관계를 원하면서도 다가오면 피하는 인격적 장애들과 공포증 규칙적인 소리에 과민하고 이따금 들려오는 이명에 약을 찾았고 일련의 비슷한 꿈들이 찾아올 땐 그 후 다가 올 현실에 힘들어했고 가족들에 의한 외상 후 스트레스성 장애 수면장애 등 수많은 증상들을 달고 살아온 나는 증상인간 그 자체였다.
    과거 작업들은 대부분 트라우마를 겪어서 생긴 하나의 감정을 주제로 풀어냈었다.

    그런데 주위를 둘러보니 나만 그런게 아니었다 현대인들이 정신병 몇 개 정도는 가진 채로 살아간다고 말할 정도로 각종 증상들은 흔하고 만연되어 있었다.
    전염병 시대인 지금도 불안과 공포로 계속 새로운 증상들이 생겨나고 있다.
    증상이 병이 될려면 그 기준은 무엇이고 증후군 공포 장애등 명칭을 만든 사람들은 누구 일까가 궁금해졌다.
    실제 찾아본 자료에서는 극단적인 증상을 기준으로만 판별하기도 했고 가벼운 증상이 정신 질환이 되기도 했다고 한다.
    단순하게 수줍어하는 수줍음이 병리화가 된것을 예로 들 수 있다.
    각 장애들의 진단기준이 대폭 낮아지면서 검사 신뢰도에 의구심을 갖게 되었다.

    자료를 토대로 봤을때 병이라 지칭할 수도 없는 이 증상들은 무엇을 의미하는 것일까?
    그 고민을 바탕으로 증상을 가진 인간에 관한 작업을 시작하게 되었다.
    작업을 진행하면서 얻은 결론은 증상은 문제가 있는 사람이 아니라 오랜 시간 겪은 환경과 인격이 합해져서 만들어놓은 결과이다 증상은 남들이 가지고 있지 않은 나만의 고유한 특성이다.
    증상이 곧 통증인 것은 아니다.
    내가 가진 증상을 받아들이고 인정한다면 증상은 나의 보호막이나 막강한 무기가 될 수 있고 그것을 통해 나와 타인을 치유하게 할 수도 있다.
    그런 이유로 인간이 느끼는 다양하고 말로 설명 할 수 없는 감정들 까지도 약이나 치료를 통해 해결되어야 하는 병리학적 명칭에 갇히는 것에 동의 할 수 없다.
    나를 포함한 대다수에 사람들이 지난 세기에는 존재하지 않았고 느끼지 못했던 감정이나 증상들을 현시대에 느끼고 그 감정을 토대로 변화를 이루며 정신적인 진화를 거쳐 가고 있는 중이다.

    만약 당신이 가진 독특하고 고유한 증상으로 힘들어한다면 그러기를 멈추기를 희망 한다.
    물론 뿌듯해하며 그 능력을 즐거운 마음으로 누리기를 바라지만 적어도 증상 뒤에 숨거나 증상 때문에 스스로 움츠려 들지 말았으면 한다.

    어쩌면 당신은 미래의 HOMO SYMPTOMUS 증상인간이라 불리우는 신인류 일수도 있기 때문이다.
  • 개인전 2020 증상인간 HOMO symptomus, 갤러리 룩스, 서울
    2019 From SATA, 갤러리 서이, 서울
    2017 NEUTRON SaTAR, 갤러리 룩스, 서울
    2012 SaTARK, 갤러리 미고, 부산
    2011 SaTARK, 토요타아트스페이스, 부산
    2010 SaTARK, 갤러리 룩스, 서울    SaTARLIT, 갤러리 헛, 서울
    2009 Sata Air waTer Air, 갤러리 룩스, 서울
    2007 SaTARLIT, 스페이스 반디, 부산
    2005 히스토리, 소울아트스페이스, 부산
  • 단체전 2019 낯선 시간의 산책자, 뮤지엄 산, 강원
    2015 어둡게 빛나는: 이소연, 사타, 갤러리 룩스, 서울
    2014 HappyPresent, 김재선 갤러리, 부산
    2013 FLUX_명랑한 기억, 갤러리 룩스, 서울
    2012 나스12, 갤러리 나무, 서울
    2011 다른 세계의 만남: 배준성, 사타, 가나아트, 부산 / 다중감각, 사비나미술관, 서울 / 관찰자의시선:2분_타자를 보다, 갤러리 조선, 서울
    2010 원더키디, 갤러리 인, 서울 / 환상정원, 창원아시아미술제, 창원
    2010 부산 비엔날레, 부산 / 오토나리산, 큐슈대학, 큐슈, 일본

    2009
    SEVEN SENSE, 갤러리 룩스, 서울 / 서교육십: 인정게임, 상상마당, 서울 / 현대 미술로서의 사진, 두산 갤러리, 서울 / 꿈을 선물하다, 조부경 갤러리, 부산 / 보여주기 들여쓰기 내어쓰기, 국민대학아트갤러리, 서울 / 인간의 거울 - The Head, 킴스아트필드미술관, 부산 / 울산국제사진페스티벌, 울산문화예술회관, 울산 / 은하수를 여행하는 히치하이커, 대전시립미술관, 대전 / 부산국제 멀 아트쇼, 부산문화회관, 부산 / 리미널 바디, 갤러리 스케이프, 서울 / 서교난장, 갤러리 상상마당, 서울

    2008 풍경과 상상 그 뜻밖의 만남, 아람미술관, 고양 / 스토리, 갤러리컵, 베이징, 중국
    2006 비트맵, 대안공간 루프, 서울 / 서울국제사진페스티발, 덕원갤러리, 서울
  • 소장 국립현대미술관
    미술은행개인소장 다수
    작품소개
  • 기름새 (oil bird)

  • 물고기떼 (fishes)

  • 지구온난화 (global warming)

  • Donald Trump, USA

  • Xi Jinping. China

부산작가 초대전 / Invitational Exhibition of Busan

손대광_SON DaeKwang

  • 작가노트

    탕탕 제일(第一)


    어떤 지적인 이야기가 아니다. 이것은 일종의 보편적 치유와 회복을 위한 지친 몸과 마음을 푸는 이야기이다.

    목욕을 좋아하는 나는 하루의 일과를 마치면 피로를 풀기위해 목욕탕을 자주 드나들었다. 이용객 대다수가 평범한 동네사람들로, 가족 단위의 이용객들도 보였다. 나는 단골손님들과 점차 친숙해지며 자연스레 그들의 삶의 이야기를 듣게 되었고, 각자의 목욕하는 모습을 바라보며, ‘그들이 스스로 저마다의 피로를 풀어내며 심신의 피로를 치유하고 회복해가는 일련의 과정’을 카메라로 담기 시작했다.

    동네 목욕탕은 일상을 살아가는 사람들의 지친 몸과 파편화된 마음의 조각들을 꿰매고 치유하는 곳이다. 알몸으로만 체험할 수 있는 세신의 기억이 베여있는 곳이며, 사람과 사람 사이의 잊혀져가는 온정을 맨살로 느낄 수 있는 치유의 공간이다. 그래서 막 목욕을 끝마치고 마주한 얼굴들은 서로가 개운하고 상쾌하다. 그 때가 바로 심신이 치유가 되고 회복되는 순간이자, 다가올 시간들을 즐겁게 마주할 수 있는 생기를 채우는 시간이기도하다. 묵은 때로 뻣뻣해진 지난 삶의 때를 탕 안에서 풀어버리며 나 자신 또한 치유와 회복의 과정을 통해 삶의 위로를 얻는다.

    그러나, 현대의 도시가 빠르게 재단되고 변형 되어감에 따라, 한국적 동네의 따스한 로컬리즘의 온기가 옅어지고 있다. 특히, 주택정비사업과 도시재생이라는 명목에 휩쓸려 현재 많은 수의 동네 목욕탕들이 사라져 가고 있다. 동네 목욕탕에서만 느낄 수 있는 세신 행위에 의한 위안과 치유 그리고 심신의 회복력은 다른 어떤 곳과 비교할 수 없다는 점에서 동네 목욕탕의 상실은 안타깝다.

    대중의 삶속에 자리 잡고 그들과 함께 흘러가고 있는, 그러나 언젠가는 역사 속으로 흩어져 버릴지 모르는 동네 목욕탕 이야기를 통해 개운하고 상쾌한 기분을 함께 공유하고 싶다. 삶의 목표를 향해 내달리거나, 과장된 몸짓으로 치장하는 일에 지칠 때는 목욕탕으로 가자. 대중목욕탕이라는 장소를 빌어서 담은 이미지를 관음(觀音)하고 위안과 치유를 넘어서 함께 소통하는 기회가 되기를 바란다.
    작품소개
  • 제일탕_2019년

  • 제일탕_2018년

  • 제일탕_2017년

  • 제일탕_7

  • 제일탕_6

  • 제일탕_5

  • 제일탕_4

  • 제일탕_3

  • 제일탕_2